녹색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SPC가 유동화증권 발행
“외화 CLO 발행 시 글로벌 투자 수요도 상당할 것 예상”
그린 CLO 발행구조와 주요 참여주체 <자료=한국은행> 녹색 대출 담보부 유동화증권(그린 CLO)이 도입되면 중소기업의 친환경 전환용 자금조달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좀 더 낮은 수준의 조달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한은 지속가능성장실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린 CLO 도입 방안’ 보고서를 통해 그린 CLO 활용 시 중소기업 조달금리는 은행 차입금리와 비교 시 담보대출 기준 최대 1.14%까지,신용대출 기준 2.62%까지 낮아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이 제안한 그린 CLO 제도는 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한 녹색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체계다. 그린 CLO는 녹색 대출 심사에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하고,정부 등의 재정지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다수의 소규모 중소기업 대출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출 유동화 프로그램과 다르다.
그린 CLO가 중소기업의 친환경 전환 자금 조달 수단으로 다양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중소기업과 은행의 녹색 대출 이용과 취급 유인,유동화로 인한 조달금리 인하 효과,국내외 그린 CLO 투자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규제와 선진국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등으로,은행은 금융배출량 감축 중간 목표 달성 필요성 등으로 녹색 대출 이용과 취급 유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녹색 채권 투자 수요가 증대되는 가운데 외화표시 채권 발행 시장 호조세와 글로벌 ESG 자산시장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외화 CLO 발행 시 글로벌 투자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 CLO 도입이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자금 공급과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녹색 투자처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녹색금융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CLO는 비교적 유동성이 낮은 자산인 대출채권을 묶어서,리스크를 낮추고 신용도를 보강해 채권화하는 파생상품”이라며 “SPC가 채권을 풀링하면서 금리를 낮추고,은행은 장기 유동성을 단기 유동성으로 풀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