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가마의 산지 가격이 17만원대로 떨어지자 정부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민간 재고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쌀값 방어 정책을 마련하라는 농가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에 4만4619원,한 가마(80㎏)에 17만8476원으로 집계됐다.
20㎏ 산지 쌀값은 1년 전(4만7961원),평년(4만7350원)과 비교해보면 각각 7%,6% 낮다. 올해 산지 쌀값은 1월 5일 기준 20㎏에 약 5만원,가마당 2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 18만원 선이 무너졌다.
산지 쌀값 하락은 쌀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4㎏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3년 소비량(110.2㎏)의 절반 수준이다.
쌀에 대한 수요가 줄다 보니 재배 면적도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쌀 재배 면적은 2021년 73만2000㏊에서 2022년 72만7000㏊로 감소했다. 전 세계 재배 면적도 같은 기간 1억6631만㏊에서 1억6504만㏊로 줄어들었다. 산지의 재고 부담이 늘어 쌀을 싼 값에 파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도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희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