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베스터 데이’ 첫 개최
순이익 25% 이상 배당금으로
6년간 9조원 투자계획도 발표
“사업성장·주가상승 동시달성”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25조원 규모였던 매출을 2030년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6%였던 영업이익률을 7%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고,내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누적 9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연 평균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지난 5년간 연 평균 투자액인 400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나는 액수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포워딩(중개물류) 사업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2030년 6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자동차 부품에 치중했던 물류 사업을 앞으로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금속·화학·바이오·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까지 고객사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운반선 사업에서는 선대 규모를 현재 85척에서 2030년 128척으로 확대하고,같은 기간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연간 340만대에서 5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목표를 실현한다면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약 20%를 소화해 세계 1위 자동차 운반선사로 올라선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주주친화 정책도 제시했다. ‘전년도 주당배당금의 5~50% 상향’으로 규정된 배당정책을 ‘전년 대비 최소 5% 상향과 배당성향 25% 이상’으로 변경했다. 또 일대일 무상증자를 통해 주당 가격을 낮추고,유통주식수를 늘려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7월 15일이고,신주는 8월 2일 상장된다.
이규복 대표는 “사업적 성장과 주가 성장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들 중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발행주식의 20%인 749만999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평가액은 약 1조6424억원에 이른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30만3759주(지분율 0.3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로,현대차 지분 21.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