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환전부터 환테크·선물 기능까지
‘달러의 일상화’ 트렌드 선도 목표
트레블월렛·신한은행 협업,수수료 면제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SO가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달러박스 프레스톡’에서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의 주요 기능과 외화 서비스 생태계 조성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카카오뱅크] 지인의 결혼식날 축의금을 달러로,어머니의 여행길 용돈을 달러로 전달하는 게 머지않은 미래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겠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은 터치 몇 번으로 수수료 없이 단 몇 초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기능을 담은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첫 공개했다.
달러박스는 해외송금,환전을 비롯해 국내외 일상에서 달러를 원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외환 서비스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 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은행들의 외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카카오뱅크가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일상’이다.
달러박스는 휴가철 단기적,일시적 환전에 집중돼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일상 속 결제,환테크뿐만 아니라 ‘기프티콘’ 처럼 달러를 카카오톡으로 메시지와 함께 선물할 수도 있다. 이는 카카오의 인지도와 플랫폼 경쟁력을 십분 활용한 전략으로,카카오뱅크만이 할 수 있는 최대 무기란 평이 나온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휴가철 일시적으로 쓰이는 서비스에 그치고 싶지 않다”며 “달러박스를 발판으로 달러라는 외화를 일상에서 원화처럼 자주,가까이 사용하는 ‘달러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SO(왼쪽)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달러박스 프레스톡’에 참여해 ‘달러박스’에 대한 문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카카오뱅크] 달러박스는 이름대로 외화 중 가장 보편적인 ‘달러’에 집중해 서비스를 구성했다. 한국은행의 ‘2024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달러에 특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달러박스를 통해 안전하게 달러 투자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달러박스에선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와 손익 정보를 직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내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오 SO는 “원화 하나로만 자산을 구성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서 변동성 높은 위험자산에 몰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산을 조금씩 안전하게 분산해서 기축 통화인 달러를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할 필요가 있고 달러박스가 이를 효과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트레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블월렛은 546만 고객을 보유한 외화충전 결제 서비스 핀테크 기업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은행사들의 각종 트래블카드의 시초이자,외화결제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이미 외화 충전 결제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가진 트레블월렛과 협업을 통해 단기간 관련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와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유럽,아시아,북미 등 전 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
신한은행과도 손잡고 국내 ‘ATM 출금’ 수수료를 면제했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달러박스’ 이미지. [사진 출처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향후 각종 제휴사들과 협업해 출금,쇼핑,해외 주식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연을 넓힌단 포부다. ‘모임통장’이나 ‘26주 적금’ 등과 같이 카카오뱅크만의 특색을 담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보현 SO는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서비스 모방보단 달러도 원화처럼 고객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방안을 구축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제휴처가 정해진 건 없지만 유통,주식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상 속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최대한도는 1만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까지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8일까지 달러박스를 만든 모든 고객들에게 개설 축하금 1달러를 제공한다. 1달러는 개설된 달러박스에 즉시 자동 입금되며 선물하거나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드 없는데 어쩌나”…한국 찾은 외국인들이 요즘 열광하는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