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TSMC 창업자 “美·中 갈등으로 반도체 자유무역 죽어”

Oct 27, 2024 IDOPRESS

美中 패권 경쟁 격화…기업 설 자리 좁아져


모리스 창 “최첨단 반도체 자유무역 사라져


이같은 환경에서도 성장 이뤄내는 게 과제”

대만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장중머우). 모리스 창(張忠謀·장중머우) TSMC 창업자가“반도체 자유무역은 죽었다”고 말했다. 미국·중국 패권 경쟁이 심화하며 반도체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경고다. 특히 TSMC가 위치한 대만은 지정학적 갈등 한복판에 있다.

26일(현지시간) 창 창업자는 대만 신주에서 열린 TSMC 스포츠데이에서 “최첨단 반도체 자유무역은 죽었다”며 “이같은 환경에서도 성장을 계속 달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TSMC가 군사상 요지가 될 것이라 예고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가장 엄중한 도전이 눈앞에 있다”고 덧붙였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하며 대만을 지키는 호국신산(護國神山)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는 엔비디아·애플 등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가속기 99%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로 주가가 3배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중(對中) 제재를 강화하며 TSMC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TSMC가 고객사에 납품한 반도체가 화웨이에 흘러 들어갔다. 더인포메이션은 샤먼 소프고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TSMC는 반도체가 화웨이 제품에 탑재된 것을 파악하고 미국·대만 정부에 통보했다”며 “2020년 9월 이후로는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짚었다. TSMC는 미중·양안 갈등이 격화되자 생산거점도 미국·일본·독일로 넓히고 있다.

TSMC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호무역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타이베이타임즈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업그레이드 버전인 A16도 2026년 하반기에는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대만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가 국제통화기금(IMF) 가입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경제문화대표처는 대사관 역할을 맡고 있다. 경제문화대표처는 IMF 연차총회에서 “대만의 IMF 가입은 재정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대만은 IMF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인터폴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IMF 가입은 중국의 금융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예방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도 대만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1월엔 하원에서 대만의 IMF 가입을 지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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