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대 못미친 기아 … 3분기 실적 멈칫

Oct 25, 2024 IDOPRESS

영업익 2.9조,소폭 늘었지만


최대 기록 2분기比 21% 급락


'람다2 엔진' 충당금 선반영 탓


타스만 등 신차 줄줄이 출격


올 4분기·내년 실적호조 기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우던 기아의 질주가 한풀 꺾였다. 생산 차종 변경 등으로 일부 생산 라인이 중단되면서 판매대수가 줄어든 데다 '람다2 엔진' 관련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았기 때문이다.


25일 기아는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액 26조5198억원,영업이익 2조88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25조5454억원),영업이익(2조8651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8%,0.6% 상승한 수치다. 역대 3분기 실적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 하락하고,영업이익은 20.9% 급락했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실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매출이 멈칫한 것은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아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73만5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76만5000대) 대비 3.9%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2.2%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기아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신차인 픽업트럭 타스만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8월 화성공장에서 쏘렌토 생산을 중단했고,광명 소형차 생산공장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로 기존 차량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4분기에는 글로벌 판매량이 8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급락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2017년 다양한 차량에 탑재했던 람다2 엔진의 소비자 보증 범위 확대 때문이란 설명이다. 람다2 엔진은 오래 탈 경우 내부 엔진오일이 연소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미국 당국과의 협상이 최근 끝나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보증 비용으로 6310억원을 미리 쌓아뒀다"며 "이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4분기와 내년에는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 본부장은 "2025년과 2026년에는 타스만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각종 전기차,목적기반차량(PBV) 등 기아 역사상 가장 많은 차종이 새롭게 출시될 것"이라며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처럼 월 1조원 이상(영업이익)을 거두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하듯 기아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당초보다 높여 잡았다. 매출액은 기존 101조원에서 105조~110조원으로,영업이익은 기존 12조원에서 12조8000억~13조2000억원으로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1.9%에서 12%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기아 최초의 대중형 전기차 EV3를 앞세워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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