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서 여성 작가 6인전
'감각의 소환' 주제로 열려

김그림 'Peeking into the Nest' 2026. 선화랑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 풍경을 따뜻하게 그리는 정영주 작가는 현재 국내외 경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블루칩' 중 한 명이다. 오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는 그의 2023년 작품이 추정가 6만~10만달러(약 8800만~1억4800만원)에 출품될 예정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작품 값이 급등하며 이제는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정영주를 발굴한 선화랑의 대표적인 기획전이 '예감'이다. 2004년 시작된 이 전시는 '머지않아 크게 도약할 젊은 작가'를 미리 내다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후 연령 제한을 없애고 매년 특정 주제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올해 선화랑은 '감각의 소환'이라는 주제로 김그림(33),김연홍(32),박시월(33),정유미(44),최은정(46),황원해(37) 6명을 엄선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회화의 예술성을 통해 잃어버린 인간의 감각을 환기하자는 차원이다.
정유미는 청각과 촉각,내면의 움직임까지 아우르는 공감각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낸다. 김연홍은 디지털 이미지를 기반으로 현실과 환상이 닿는 경계의 순간을 주목한다. 박시월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기억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듣고,그 장면을 자신의 상상 속에서 다시 구성한다. 최은정은 산불 이후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뱅크시아처럼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생명의 의지와 회복을 그린다. 전시는 4월 4일까지.
[이향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