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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키옥시아 日증시 상장…낸드 지각변동

Dec 18, 2024 IDOPRESS

SK하이닉스가 4조 출자한


세계 3위 낸드플래시 기업


상장 첫날 시총 8.1조 기록


조달자금 R&D·시설 투자


낸드시장 침체속 경쟁사 긴장

세계 3위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이번 상장으로 키옥시아는 재무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금도 확보해 점유율을 늘리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특히 키옥시아에 간접 투자해 투자금 회수 시기 등을 저울질하는 SK하이닉스와 세계 1위 낸드 기업 삼성전자 모두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18일 일본 메모리 반도체 낸드 생산 업체 키옥시아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키옥시아는 2018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분사해 사명을 바꿔 설립된 기업이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출범 당시 미국 베인캐피탈이 구성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해 약 2조7000억원을 출자하고,전환사채(CB) 1조3000억원을 인수해 총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당초 올해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며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반도체주가 약세인 상황에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목표한 액수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미뤘다. 그러다 내년 이후 인공지능(AI)용 낸드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최첨단 메모리 증산에 쓸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낸드 경쟁이 더욱 심화하며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 1위는 점유율이 35%인 삼성전자,2위는 점유율이 20%인 SK하이닉스다. 낸드 시장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은 수요가 증가한 반면,범용 제품은 수요가 둔화하며 혼재된 상황이다.


최근 낸드 시장은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하는 엔터프라이즈 SSD(eSSD)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만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나머지 범용 제품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요가 부진하고,중국 업체가 저가 공세까지 퍼부으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긴장하고 있다. 키옥시아가 기술 혁신과 생산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감산 조치로 향후 낸드 공급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AI용 낸드 같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 비중을 재편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당장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 낸드 시장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상장 이후 당장 투자금을 현금화하기보다는 시장 상황 변화를 신중하게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키옥시아는 공모가 1455엔(약 1만3471원)보다 15엔 정도 낮은 1440엔(약 1만30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기준 시가총액은 7762억엔(약 7조2600억원)이다. 키옥시아는 이날 종가 1601엔(약 1만5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10%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박소라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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