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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보니 뭐가 문제인지 알겠다...최고 과학인재들, 해외로 해외로

Aug 24, 2024 IDOPRESS

부족한 연구비 따내려


밤낮 제안서만 써내고


대학원생 처우도 열악


핵심 인력 이탈 ‘심각’

최태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재료과 교수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올해의 젊은 과학자상’ ‘한성과학상’ 등을 수상하며 화학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였던 최태림(47) 교수는 지난 2022년 서울대에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재료공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최 교수는 “보다 좋은 연구환경을 찾아 떠났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특강을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최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ETH에서 생활해 보니 한국의 연구환경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교수들이 연구비를 따기 위해 제안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연구비에서 지출해야 할 간접비도 많아 정작 연구에 쓸 돈은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의 처우를 개선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최 교수는 “저는 한국에서 9년간 다른 사람보다 많은 8억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았지만 이걸로는 대학원생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할 수 없었다”며 “생활이 어려운 돈을 받고 닭장처럼 좁은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뛰어난 연구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취리히연방공대(ETH)는 매년 일정한 연구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따로 제안서를 쓸 필요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대학원생이나 박사후연구원 급여도 대학에서 따로 지급하는데 그 수준이 한국 박사후연구원 보다 약 3.5배 높다.

최교수는 “이런 환경이다보니 대학 내 교수와 연구원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적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다 좋은 연구환경을 찾아 한국을 떠나는 과학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 교수 외에 응용물리학계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박혜윤 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2022년 미국 미네소타대로 적을 옮겼고,허준이 교수에 이어 ‘필즈상’ 후보로 거론되던 오성진 전 고등과학원 교수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로 옮겼다.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각 국가의 R&D 영향력과 경쟁력을 분석한 ‘네이처 인덱스’에서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5.2%(2022년 기준)로 세계 2위지만,연구성과에서는 낮은 순위(8위)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로 “한국 주요대학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해 자율성이 부족하다”며 “규제로 인해 대학의 연구가 산업으로 제대로 흘러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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