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BBQ 특별 세무조사 나서
외식업계선 “가격 인상에 따른 압박”
“당분간 가격 인상 ‘눈치 싸움’ 지속”
지난 2일 서울의 한 BBQ매장 앞의 모습.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오는 4일부터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리기로 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가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의혹 등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BQ가 최근 치킨값을 올리자,정부에선 ‘외식물가 안정화 기조’에 어긋나는 결단으로 보고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외식업체들도 당분간 가격 인상 ‘눈치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달 초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 본사 세무 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BBQ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Q도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BBQ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것이 없다. 국세청은 개별 세무조사 여부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개별 세무조사 여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BBQ측 역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가격 인상 방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부에선 외식업체에 가격 인상을 늦추거나 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는데,이와 반대로 BBQ는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BBQ가 가격을 올려서 세무조사를 갑자기 진행했다고 확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시기가 겹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BBQ 황금 올리브 치킨. [사진 = BBQ 제공] 앞서 BBQ는 지난 4일부터 치킨값을 올린 바 있다.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비롯한 2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다만,BBQ는 가격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지난달 31일 적용 예정이던 권장소비자가격 조정 정책 시행 시점을 지난 4일로 유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의 ‘가격인상 유예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계에선 당분간 가격 인상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에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지만,BBQ처럼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굳이 정부와 척질 필요 없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괜히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였다간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걱정된다”며 “그래도 가격 인상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눈치껏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완화를 위한 업계의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공식품·외식 물가 점검 회의를 열고 “식품·외식업계는 원가 절감,할인 행사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도 식품·외식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치킨값 3천원 올린 BBQ에…공포의 ‘조사 4국’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