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은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대한항공의 1분기 별도기준 실적을 매출 4조2660억 원, 영업이익 5300억 원 등으로 추정했다.
2023년 1분기와 비교매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20.3%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국제선 여객 매출은 증편 효과와 해외여행 수요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36% 늘어났고 항공화물 사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운임이 12% 낮아지겠지만 중국 이커머스발 해외직구 배송량 증가로 수송량이 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인건비 증가에도 여객과 화물 시황 모두 기대 이상으로 좋은 덕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와 원/달러환율 상승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여겨졌다.
최 연구원은 “원유가격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 불안감에 올랐지만 항공유 가격에는 전가되지 않고 있다”며 “원/달러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지만 대한항공은 과거에 비해 화물사업의 성장과 프리미엄·비즈니스 좌석 판매확대로 달러유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 초반에서 형성돼 있다. 4월 평균으로 보면 2023년 4분기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현금흐름상 연간 달러부족량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25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14억 달러까지 줄었다.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이는 실제 현금유출을 발생시키지 않는 항목이다.
최 연구원은 “오히려 순외화부채가 2020년 초 85억 달러에서 2023년 초 30억 달러, 2024년 초 27억 달러로 축소된 점이 더 긍정적 변화다”며 “순차입금은 1999년 이후 최저치로 개선됐다”고 봤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보다 10%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국내 항공업종은 유가·환율 상승과 경기부진 속에서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며 “해외여행 시장은 더 이상 경기민감 산업이 아니며 화물 역시 중국의 글로벌 이커머스 성장과 홍해 선박 통항제한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반대로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규 기재 인도량은 기대 이하다”며 “이연소비나 물류대란의 효과 없이도 항공산업은 구조적으로 호황이다는 점에서 연간 영업이익을 1조9천억 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 3만1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는 각각 유지됐다. 대한항공 주가는 23일 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가는 이익 성장, 재무개선, 초격차 시장지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