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보험상품 판매 줄자
자산관리 인력 대거 확대 나서
韓은 여전히 보험 판매만 급급
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자산관리 서비스 확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젊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종신보험 등 생보사 대표 상품뿐 아니라 보장성 상품마저도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보험 영업에 치중한 국내 생보사들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빅4 생보사' 중 하나인 다이이치생명보험은 현재 300명 수준인 자산관리 인력을 내년 700명으로 확대하고,2026년까지 5배가 넘는 17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인력은 보험은 기본이고,자산 형성,승계,상속 등을 종합적으로 상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다른 일본 대형 생보사인 스미토모생명도 지난 4월부터 보험을 비롯해 다른 금융 상품도 두루 다루는 '파이낸셜 오피스'를 도쿄와 오사카에 신설하고 100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2030년까지 다른 주요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고 관련 인력도 50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험사들이 보험만 팔아서는 고객을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라며 "자산관리를 통한 돈 굴리기에 관심이 큰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궁극적으로 보험 가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복안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생보사들은 여전히 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와 같은 전문가를 두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로 중장년층 자산가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종신보험처럼 비교적 고액의 보험 상품에 들거나 법인 대표처럼 절세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자산관리 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