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프레소-130] 영화 ‘멋진 하루’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선 타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그를 평가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인종,성별,나이,재산 같은 것이 그렇다.
반면,그 사람의 도덕성을 이유로 무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빈번히 허용된다. 도덕성이란 것은 공공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멋진 하루’(2008)에서 희수(전도연)가 옛 연인 병운(하정우)을 깔보는 이유도 도덕성에 있다. 바로 병운은 1년 전 희수의 돈 350만원을 빌려 갚지 않고 잠수한 전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여자들과 성적으로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이득을 취해 생계를 유지하는 듯하다. 한때나마 그를 좋아했던 과거의 연인으로선 충분히 무시할 만한 근거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질문한다. 남들에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구석이 충분한 사람은 하대받아도 괜찮은가. 그를 하대하는 것은 당신의 인생엔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