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 디지털트윈 기술
거리뷰 강남·북촌 시범 적용
빌딩 상호·층수까지 보여줘
전국 거리뷰도 업데이트 돌입
카카오맵은 3차원 안내 선보여
서울 강남 일대를 촬영하고 있는 네이버랩스의 신규 디지털 트윈 장비 'P1'. 네이버랩스 유튜브 채널
네이버가 새로운 거리뷰 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는 서울 강남 지역. 컴퓨터에서 네이버 지도의 거리뷰로 강남 지역을 탐방하면 이제는 근처 빌딩 이름이 무엇인지,해당 건물 몇 층에 어떤 이름의 병원이나 가게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일 유튜브 내 네이버랩스 공식채널 등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가 거리뷰 고도화를 시작했다. 네이버 거리뷰는 실제 거리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 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주변 빌딩 이름,카페·병원 등의 상호 같은 정보를 3차원(3D)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거리뷰에서는 사거리 등 갈림길에서 각 방향에 대한 방면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이제는 내가 찾는 가게가 어떤 빌딩의 몇 층인지도 지도에 표시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네이버랩스의 새로운 디지털 트윈 장비를 사용했다. 네이버에서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네이버랩스는 최근 모바일매핑시스템(MMS) 장비 'P1'을 개발했다. MMS는 카메라 등을 활용해 주변 공간 정보를 획득하는 설비다.
P1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거리뷰 차량과 달리 라이다(LiDAR) 센서와 GPS 품질 개선을 위한 듀얼 안테나를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네이버의 거리뷰 차량은 360도 이미지를 얻기 위한 7개의 카메라와 함께 2개의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3차원 공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주변 환경의 3차원 정보를 함께 획득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3차원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에 비해 실감 나는 거리뷰 서비스가 가능하며,위치 기반의 더 직관적인 정보 전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거리뷰는 이달 기준 서울 강남과 북촌 일부 지역만 PC 버전에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P1을 활용해 전국 거리뷰 업데이트 작업에 돌입한 상황으로,새로운 거리뷰는 안정화를 거친 뒤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카카오맵은 네이버 거리뷰와 유사한 서비스인 '카카오 로드뷰'를 네이버보다 앞서 선보였다. 카카오 또한 3차원 공간 정보 생성 프로젝트를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2년 진행한 카카오개발자대회에서 3차원 공간 프로젝트인 '스페셜 커넥션 맵(SCM)'을 소개한 바 있다. SCM은 로드뷰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도로 표지판,차선,가게 상호 정보 등을 가공해 3차원 공간으로 상세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사용자의 입력 영상을 기반으로 촬영 위치를 추정하거나,위치 기반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 가능한 사례로 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3차원 공간 정보 생성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또 올해 1월 카카오맵에서 주요 쇼핑몰 100여 곳의 '실내지도 서비스'를 개시하며 평면 지도를 넘어 3차원 정보 제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실내지도에 이어 실내 길 찾기 기능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등 지도 서비스의 3차원 정보가 강화되면서 지도 앱의 새로운 서비스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거리뷰가 점차 고도화돼 가게 정보 등을 상세하게 제공하면 거리뷰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것 말고도 식당 예약 같은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장소에 머물던 지도의 패러다임을 이동에서 이제 소비로까지 확장했다"며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는 추세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