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선명상 강의 ‘흥행’
300석 일반등록은 이미 마감
화 난다면 5초 동안 멈춰야
“행복·즐거움엔 다 대가 있어
괴롭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지난 25일 선명상 강의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사진 제공=조계종]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선명상 유료 강연이 초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강연장에서 열린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에서 진우 스님은 강연자로 나서 “화가 난다면 일단 5초간 멈춰라”고 조언했다.
400석 공연장에서 열린 이날 강의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기흥 대한체육회장,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사회 각계 인사 350여명이 참여해 열띤 호응을 보냈다. 진우 스님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직접 7차례 강의하며 선명상 알리기 전면에 나선다. 조계종 관계자는 27일 “300석 일반 등록은 이미 마감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선명상의 선이 참선 선(禪)일수도 착할 선(善)일수도 영어의 선(Sun)일수도 있다”며 “남방불교 사상이 미국 등 서방에 넘어가면서 명상 열풍이 일었고 이것이 다시 우리나라에 역수입됐다”고 지적했다.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지만 참선 수행 전통은 한국에 오롯이 남아 있는 만큼 선명상의 뿌리이자 종주국이 한국이라는 주장이다.
스님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을 객석에 던졌다. 돈,사랑,가족이라는 단어가 청중석에서 튀어나왔지만 스님의 답은 “괴롭지 않는 것”이었다. “더 즐거우려고 더 행복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가 시작됩니다. 괴로움도 마찬가지지만 행복이나 즐거움은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하지요. 예컨대 대학에 합격한만큼의 즐거움은 나중에 괴로움으로 똑같이 돌아옵니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긴다’는 불교의 연기론적 속성을 설명하던 스님은 선명상은 일단 멈춤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현상과 감정의 분리가 출발점이다. “화라는 감정이 이는 것은 0.2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이걸 행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 이내죠. 화라는 감정에 맞장구를 치지 않으면 분노의 강도가 줄어들지만 행동에 나서면 후폭풍이 일지요.” 5초를 버티는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나의 감정 상태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선명상 강의를 듣고 있는 청중. [사진 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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