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공급망 '윈윈' 전략
삼성SDS·가비아·메가존 등
리벨리온·퓨리오사 제품 확대
토종 NPU 안정적 수요처 확보
인프라 기업은 비용 절감 효과
본격 협업 통한 상용화 시험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잇달아 토종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AI 에이전트의 부상으로 추론 작업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추론에 특화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의 제품을 활용해 이 같은 수요에 비용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뛰어난 기술력에도 공급처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 AI 반도체 기업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기업들이 제공해 오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비스를 넘어 토종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가 신규 서비스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비아는 9일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인 '아톰 맥스' 기반 서비스형 NPU(NPUaaS) 서비스를 출시했다. NPU는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AI 모델이나 서비스가 추론하는 과정의 작업을 비용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서비스형 NPU는 기업들이 NPU를 구독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기업들이 리벨리온의 반도체를 직접 구매해 서버에 탑재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를 사용하듯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만큼 AI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가비아가 구독 상품을 통해 제공하는 아톰 맥스는 1장 기준 128테라플롭스(TFLOPS)의 연산 성능과 64GB의 NPU 메모리를 제공한다. 경량화된 언어모델 기반의 기업용 챗봇을 구동하거나 CCTV 분석과 같은 비전 모델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생성형 AI,영상 분석 등 실시간 추론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GPU 수급 불안정과 비용 부담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AI 반도체 기반 추론 인프라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NPU 기반 서비스는 본격적인 확장세를 타고 있다.
삼성SDS는 오는 7월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인 '레니게이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고객들이 레니게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레니게이드 서버를 가상화해 클라우드 서비스인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평 삼성SDS 상무는 "NPU를 1·2·4·8장 단위로 고객이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NPUaaS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퓨리오사AI의 반도체를 향후 3년 내 500억원,5년 내 3000억원 규모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이전부터 리벨리온과 협업하면서 리벨리온의 1세대 제품인 '아톰'을 AI 서버 상품에서 제공해 왔으며,이달 중 해당 솔루션을 'AI 넥서스'로 리뉴얼하면서 리벨리온 제품을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해 다방면으로 사용 사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초 양산을 시작한 레니게이드 확산에 집중하고 있으며,리벨리온은 하반기 중 다음 세대 반도체인 '리벨 100'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에도 SK텔레콤이 리벨리온 NPU를 자사 통화 비서 '에이닷'에 활용하는 등 국내 기업과 토종 NPU 간 협업을 통한 상용화 사례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다만 국내 클라우드를 통해 본격 서비스화하는 것은 올해가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풀이된다. 삼성SD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뛰어든 만큼 실제 현장에서 토종 N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