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종교 공동체 분열 통해 인간 본성에 질문 던져" - 매일경제

Jul 2, 2024 IDOPRESS

연극 '크리스천스' 민새롬 연출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공연

선한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은 바람직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한 사람,한 사람이 정당한 신념을 가졌고 모두가 공동체를 위하는 이상적 구성원들이라면.


기독교 공동체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본성과 바람직한 공동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 '크리스천스'가 공연 중이다.


'크리스천스'에 참여한 민새롬 연출가(44)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종교를 떠나서 인간이 속한 공동체 일반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며 "종교 단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가치로 묶인 집단이기 때문에 인간이 구성하는 공동체의 보편적 성격을 더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펜싱 경기장처럼 좁고 긴 직사각형 형태의 예배당. 신자들 앞에 선 담임목사 폴(박지일)과 부목사 조슈아(김상보)가 서로를 마주한 채 설전을 벌인다. 개척교회로 시작한 그들의 교회가 마침내 오랜 은행 빚을 청산한 날,폴 목사가 지옥은 없고 기독교의 신이 모든 인간을 이미 구원했다는 이단적 설교를 했기 때문이다. 장로회와 평신도들,아내 엘리자베스(안민영)와도 잠재된 갈등이 있었던 폴 목사는 문제의 설교 이후 교회가 점차 사분오열되는 것을 목도한다.


'크리스천스'가 던지는 질문이 묵직한 이유는 갈등을 겪는 인물들이 모두 선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앙 공동체의 안녕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지만 교리 해석을 둘러싼 신학적 갈등,교회 경영과 관련한 현실적 갈등,인간 관계에서의 갈등이 혼재되며 설득과 타협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진다.


민 연출가는 "대본을 본 실제 목사님들이 현실의 교회에서는 구성원들이 이렇게 착하지 않고 어느 정도는 사리사욕에 따라 움직인다고 조언했을 만큼 '크리스천스'의 인물들은 동화적"이라며 "폴의 교회처럼 선한 의지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도 합의되기 힘든 갈등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는 인간으로 구성된 공동체 일반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 거리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민 연출가는 '크리스천스'에서 기독교 신자들을 전형적으로 그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인물들이 무대에서 생동하게 하고,특정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화하지 않기 위해서다. 민 연출가는 "진정성 있게 연극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물을 유형화하거나 피상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크리스천스'의 경우 편견을 강화하거나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윤리적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극 '크리스천스'는 7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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