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롯데·GS 신규채용 확 줄여
업황부진에 구조조정 늘듯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 출처=롯데백화점] 주요 유통 대기업이 지난해 신규 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인력 감축,비효율 점포 정리 등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최근 각사가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대부분의 유통 대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가 발간한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 등 5개 계열사·사업부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 273명으로 전년(901명) 대비 69.7% 감소했다. 628명의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도 같은 기간 채용 인원이 196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롯데마트와 사업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슈퍼도 지난해 신규 채용인원 수는 단 4명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채용 인원이 103명으로 롯데쇼핑 사업부 중 가장 많았지만,전년(126명)보다는 18.3%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채용 인원이 같은 기간 123명에서 104명으로 15.4% 줄었다. 이로써 롯데의 5개 계열사(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 국내 고용인원은 2만498명에서 2만2569명으로 1529명 줄었다.
롯데 관계자는 “2022년 마트와 슈퍼가 신규 채용을 많이 했었는데,점포 폐점과 희망퇴직 등으로 채용이 줄었다”며 “이커머스 영역에선 IT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다가 인원이 충족돼 줄였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역시 신규 채용을 크게 줄였다. 회사는 지난해 585명을 신규 채용해 전년 동기(912명) 대비 327명(36%)을 줄였다. 정규직·전문직·계약직 등을 포함한 수치다. 총 직원은 2022년 7814명에서 지난해 7368명으로 446명(6%) 줄었다.
이와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를 25명 줄였다.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한섬 역시 27명을 줄였다.
올해도 유통 계열사들이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군살 빼기’ 작업은 올해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국민연금공단의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근로자 1215명을 줄인 바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도 올 들어 점포 정리,인력 재배치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점포 중 매출 최하위권인 마산점 영업을 지난달 30일 종료했다. 롯데온은 지난달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기준 전체 매장 수를 전년 대비 40개나 줄였다. 이 밖에 롯데면세점도 전 임원 급여 20% 삭감,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