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량 11.8% 감소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쏘렌토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자동차 398만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개사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5년 만에 400만대선을 회복했는데,이 기록이 1년 만에 깨졌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상반기(1~6월)에 국내외에서 총 398만1950대(완성차 기준·CKD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과 비교해 0.5% 줄어든 실적이다. 이 기간 해외 판매 대수는 2.2% 늘어난 반면,국내 판매 대수는 11.8%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5개사의 국내 판매 실적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대기수요 감소가 꼽힌다. 자동차 내수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점은 연초부터 예견된 일이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를 작년 판매량보다 7.6% 적은 70만4000대로 제시했고,기아는 6% 줄어든 53만대로 제시했다.
지난달 5개사의 국내 판매량은 11만1851대로,작년 6월보다 16.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5개사 판매 실적이 400만대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해외 판매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난 덕분이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경색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겪었고,공급이 제한된 사이에 신차 대기수요는 누적됐다. 공급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은 4만9588대가 판매된 기아 쏘렌토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4868대),현대차 싼타페(3만9765대),기아 스포티지(3만9299대),현대차 포터(3만8561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6만2970대)로,올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쏘렌토보다 약 1만3000대 더 많이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캐스퍼 EV를 출시하는 한편,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판매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