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리학」 잡지의 편집 고문이자 언론인·작가인 앤서니 새틴이 유목민와 정착민 간의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역사를 통해 추적해나간다. 이 책의 연표는 기원전 9500년 무렵 시작한다.
인류는 모두 유목민들 후예들이다
『노마드』

김훈 지음 / 나남 펴냄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우리 시대의 문장가,김훈의 산문집이 나왔다.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가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쓴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그의 치열한 ‘허송세월’을 담은 45편의 글이 실렸다.노년에 접어든 후 술과 담배에 품게 된 애증의 감정을 털어놓은 서문 ‘늙기의 즐거움’을 지나쳐 1부 ‘새를 기다리며’에는 김훈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14편의 글이 기다린다. 심혈관 계통의 질환 때문에 그간 크게 아팠다고 고백하며,그는 말 그대로 ‘신체 부위와 장기마다 골병이’ 든 몸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어떤 것인지 자조하고,몸이 완전히 사그라들어 마침내 뼛가루가 되기 전 어떤 유언을 남길 것인지 고심한 흔적을 적어놓기도 했다.[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6호(24.07.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