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럽연합의 다자 간 연구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2025년부터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됐다고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유럽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 일리아나 이바노바 집행위원과 만나 한국의 가입 협상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협정 체결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은 1984년부터 회원국 간에 연구개발 중복 투자를 피하고, 관련 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단일한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해 평가하고 관리·정산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호라이즌 유럽은 그 9번째 프로그램이다. 2021년부터 2027년까지 7년간 955억유로(약 138조원)를 지원해 연구혁신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유럽연합은 회원국과 인근 국가만 참여시켰던 이전 프로그램들과 달리, 한국을 비롯해 우수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한 비유럽지역 6개국(한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에 준회원국 가입을 제안한 바 있다. 2025년 한국이 가입하면 뉴질랜드(2023년), 캐나다(2024년)에 이은 세번째다. 호라이즌 유럽의 세부 분야 중 ‘글로벌 문제 해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분야에 한정해 가입하게 되며 우리 연구자들이 호라이즌 유럽의 연구비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호라이즌 유럽 가입으로 ‘다자 간 연구협력 확대’, ‘유럽연합 국가 및 연구자들과 협력 강화’, ‘선진화된 연구개발 과제 기획·선정·평가 체계 습득’, ‘과학기술 혁신의 개방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