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제도권 안착…전날 사상최초 1억 돌파
비상계엄 속 급등락…지정학 리스크에 ‘크립토’ 주목
‘수익률 998.75%’ 비트코인 인증글 속속…투심 고조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친(親) 가상자산’ 전략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미 대선에 당선됨에 따라 최근 가상자산 불장이 열린 가운데,전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약 1억4192만원)를 돌파하며 투자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6일 삼성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세 등락 현상을 국내외 정세에 기반해 분석하며,향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실물로 편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과거 반짝 상승 때와는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이 이벤트성·투기성 인식에서 나아가 제도권의 지지를 받는 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립으로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곳은 가상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 스탠스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촉진되고 다양한 산업과 접목될 것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초 트럼프 취임 이후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성은 자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발 규제 완화 효과로 가상자산 관련 건설적인 프로젝트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며 시장의 시선도 이러한 프로젝트들로 이동할 것”이라며 “2025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 전까지는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상승하는 국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정부부채 확대 대응으로 크립토(암호화폐)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태환 기능이 없는 종이화폐가 아닌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계엄 사태처럼 예기치 못한 미중 무역분쟁,러우 전쟁,대북 리스크 등 지정학 리스크의 대응책으로 크립토 자산을 꼽았다.
이민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립토 자산의 대표적 예로 ‘비트코인’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이는 역내 단일 규제기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초국가적 현상”이라며 “제도권은 이제 주류 코인이 아닌 알트코인(작은 대체 코인)까지 ETF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비트코인 수익률 인증사진. [사진 = 블라인드 갈무리] 특히 최근 계엄 충격 여파로 가상자산 가격이 단시간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자,이에 따른 수익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며 투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20분 뒤인 오후 10시 55분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 아래로 밀렸고 57분에는 8826만600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 불과 1분만인 58분에 다시 1억원대로 올라섰다. 3일 자정이 지난 무렵부터 비트코인은 도로 1억3000만원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억37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수익 인증 사진에 따르면 글쓴이는 전날 비트코인 수익률 998.75%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수익률은 990.70%에 달한다.
또 다른 회원은 비트코인으로 수익률 51.47%를 기록했다며 앱 화면 갈무리와 함께 인증했다.
한편,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직에 친디지털자산 인사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며 친디지털자산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친디지털자산 인사라는 점을 소셜미디어에서 강조했으며 디지털자산 산업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하면 관련 업계에 힘을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파월 연준 의장의 경우 비트코인이 달러의 경쟁자가 아니라고 재차 밝힌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도 달러를 위협하는 것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현 미국 정부의 행태라고 밝힌 바 있음. 주요 인물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더 이상 정부가 적대하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이 시장에 각인됐단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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