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 시설 전경<영풍>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분쟁 중인 영풍이 올해 3분기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은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석포제련소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영풍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손실은 179억원으로 올해 누적 손실 6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지난 2분기 58.4%였던 영풍석포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이번 3분기 평균 53.54%으로 집계됐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오염 방지시설에 유입된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하다가 적발돼 60일(1개월 3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 처분은 석포제련소가 제기한 취소소송에서 최근 제련소 측이 최종 패소하면서 확정됐다. 조업정지 시점은 미정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지난 9월 고려아연 인수를 선언한 이후 처음 발표하는 경영실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향후 열리게 될 임시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측과 영풍 측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이번 3분기 실적이 주주들에게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066억 원,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영풍은 지난 3분기 SK온의 조건부자본증권(영구채)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은 MBK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어 투자 시점이 눈길을 끈다. SK온은 지난 6월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장에서 5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영풍 측은 “SK증권을 통해 금융 상품을 인수한 것으로 MBK파트너스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