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주 첫 방문해 민생토론회
제2공항도 조속 완공 뜻 밝혀
UAM 시범운용해 관광사업화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도 지원
의료격차 언급하며 개혁 강조
제주도에 상급병원 지정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주도 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29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정부가 제주신항·제2공항 건설과 함께 도심항공교통(UAM)과 수소차 육성으로 제주특별자치도를 글로벌 청정 휴양도시로 탈바꿈시킨다.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취임한 후 처음 제주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를 주제로 열린 29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를 자주 왔지만,올 때마다 '이 나라의 보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주의 강점과 특성에 더욱 집중해서 확실한 발전 전략을 실천해나간다면 훨씬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를 한 단계 도약시킬 3가지 비전'으로 △연결과 특화를 통한 관광 발전 △청정과 혁신을 이끄는 산업 성장 △실질적 변화에 초점을 둔 정주 여건 개선을 언급했다.
정부는 먼저 중점 국정과제인 지방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 상급종합병원 진료권역은 제주를 서울권에 포함시키도록 규정하고 있어 도내에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제주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8명으로 3.6명인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제주의 의료환경부터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며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진료권역을 재설정하고,상급종합병원에 관한 제도를 개선하고,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물적 의료시설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민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간 질의응답 중 조 장관에게 "제주도에 이른 시일 내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무조건 지정을 하나 하고,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의료시설이나 의료장비 확충은 국가에서 재정으로 해주자"며 "내 임기 안에,2025~2026년에 그렇게 해드리자"고 제안해 청중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제주도를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제주신항 건설·제2공항 건설·UAM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관광 인프라와 관련해 "제주신항을 해운 물류와 크루즈의 거점 항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가 UAM 시범운용구역으로 지정돼 관광 사업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는 민간 기업과 준비를 거쳐 내년에 관광형 UAM 시범운용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라산,성산일출봉 등 고지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UAM 관광 사업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제주신항은 2028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청정 산업 발전을 위해 제주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도내 전력 거래를 돕고 관련 신사업을 위한 규제 특례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인 제주에 폐배터리 순환 이용 체계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는 폐배터리를 내륙의 재활용 시설로 운송하고 있다. 폐배터리 처리 기반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2028년까지 차질 없이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배터리,태양광 패널 등 미래 폐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수소차 분야에서는 그린수소를 활용해 생태계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 설치,수소충전소 건립 등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가스법이 시행되면서 바이오가스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밖에 환경부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사업 준공과 하수관로 정비 사업 등을 위해 총 1405억원의 국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 강인선 기자 /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