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사로잡는 ‘패노크라시’ 마케팅
단종상품 재출시 요청에 호응하기도
코카-콜라는 최근 ‘코카-콜라 제로 체리’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사진 = 코카-콜라 제공] 팬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을 공략하는 ‘패노크라시’(fan-ocracy)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팬(fan)과 통치(-Ocracy)의 합성어인 패노크라시는 ‘팬이 통치하는 문화’를 뜻하는데,팬심을 사로잡아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만드는 전략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코카-콜라 제로 체리’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제로 체리’는 콜라에 체리향이 첨가된 음료로,독특한 맛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정식 출시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제로 음료에 대한 높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코카-콜라의 네 번째 슈거·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였으며,패키지 변화로 시각적인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코카-콜라는 자사 음료인 ‘환타’의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를 발탁해 ‘원해? 환타!’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진 = 코카-콜라 제공] 앞서 지난 4월 코카-콜라는 자사 음료인 ‘환타’의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를 발탁해 ‘원해? 환타!’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K-팝 스타인 라이즈를 전면에 내세워 ‘팬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라이즈 소식을 담은 ‘환타 타임즈’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라이즈 멤버들의 비하인드 컷을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등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라이즈와 함께 광고 캠페인 영상을 6초대 분량의 숏폼으로 편집해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 공개하는 등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공략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NCT와 협업한 MD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최근 아이돌 그룹 ‘엔시티’(NCT)와 협업해 신메뉴 ‘네오 쿨 테이스티 매실 피지오’를 한정 음료로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NCT 콘서트백’,‘NCT 베어리스타 인형 키링’ 등 다양한 디자인의 MD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NCT와의 협업 상품 일부는 출시 10분 만에 조기 품절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왼쪽부터) 오뚜기 ‘함흥비빔면’,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 [사진 = 오뚜기,오리온 제공] 한정 상품 재출시를 원하는 팬들의 요청에 기꺼이 응하는 사례도 있다.
오뚜기의 경우 2017년 출시돼 2022년 단종된 ‘함흥비빔면’을 최근 재출시했다. 오뚜기 함흥비빔면은 함흥비빔냉면의 맛과 특징을 잘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니아층을 만들어낸 상품이다. 단종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고객상담실,공식 SNS 등을 통해 재출시 요청 접수가 이어지면서 재출시하게 됐다.
오리온 역시 8년 전 단종된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최근 재출시했다. 2016년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판매를 중단했지만,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자 다시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태양의 맛 썬’,‘치킨팝’,‘배배’,‘와클’ 등 단종된 과자들의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부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