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한층 ‘힙한’ 모습으로 서울 도심에 등장한다.
‘공(空)’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불교 철학을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축제가 열린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벤트 부스/사진=국제불교박람회 오는 4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는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개최된다.
같은 기간 2일부터 3일까지 인근 봉은사에서는 야간 문화 프로그램 ‘야단법석 – 마음을 밝히는 밤’을 함께 진행한다. 박람회와 사찰을 잇는 입체적인 불교 문화 체험이 펼쳐진다.
더욱 힙해진 2026 불교박람회
‘힙(Hip) 불교’ 열풍을 일으킨 불교박람회는 지난해 약 20만 명이 방문하며 국내 최대 불교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사전 등록 관람객 수가 조기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모습/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空)’을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전달한다는 점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미를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공(空) 뽑기’는 이러한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관람객은 코인을 활용해 무작위로 공을 뽑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거나 기념품을 받는다. 공 안에는 △공 질문지 △행운지 △행운의 공 당첨자 등 다양한 유형이 담겨 있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포스터/사진=국제불교박람회 특히 ‘공 질문지’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스님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정해진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며 기존의 강의나 법문 중심 콘텐츠와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수행 문화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모습/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공 수거’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자신의 소원과 마음을 담은 공을 전시장 또는 봉은사에 마련된 조형물에 봉안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개인의 염원이 담긴 공이 하나둘 모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공동체적 메시지를 담은 공공미술로 확장된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행운의 전당’도 운영한다. 스님을 비롯해 연예인,체육계 인사,인플루언서 등이 ‘행운 전달자’로 참여해 직접 작성한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행운공’을 선보인다.
봉은사에서 펼쳐지는 EDM 파티
밤이 되면 분위기는 한층 더 달라진다. 봉은사에서는 오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야단법석 – 마음을 밝히는 밤’이 열린다. 반야심경과 현대 음악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전통 사찰 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색 문화 콘텐츠다.
행사 핵심인 ‘반야심경 공(空) 파티’는 저녁 7시부터 진행한다. 독송과 목탁 소리로 시작해 점차 힙합과 EDM 사운드로 확장되는 공연으로 이어진다.

봉은사/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첫날에는 우원재와 DJ 웨건이 참여해 힙합 기반 무대를 선보이고 둘째 날에는 DJ 소다가 EDM 공연을 펼친다. 관객은 ‘공’ 풍선을 들고 반야심경 구절을 함께 외치며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공(空) 사상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으로 기획했다”며 “설명이 아닌 참여를 통해 불교 철학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