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걸어온 역사 속에서 발견된 ‘사이비 과학’ 우생학의 흔적을 과학사,의학사,장애사,젠더 연구의 관점에서 파헤친 책이 나왔다.
우생학이 남긴 역사 속 흔적
『우리 안의 우생학』

시라카와 마사아키 지음 / 박기영·민지연 옮김 / 부키 펴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인 2008년에 취임해 아베노믹스에 저항하다 2013년에 물러난 시라카와 마사아키의 회고록이다. ‘매파’ 성향인 그는 5년 재임 중 소극적인 통화정책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2008년 10월 31일과 12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려 0.1%로 끌어내렸으나 인하 폭이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보다 작았고,늦장대응이라는 비판도 일었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1989년 마지막 거래일 닛케이지수는 3만 8,915포인트를 가리켰다. 이 수치엔 거품이 잔뜩 끼어 있었다. 지수는 보란 듯이 미끄러지더니 1992년 10월 18일에는 1만 4,309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최고점 대비 60% 이상 폭락했다. 뒤이어 부동산 버블 붕괴가 벌어졌다. 1990년 이후 30년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린다. 돈을 무한정 푸는 ‘아베노믹스’도 결국 해법이 아니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는 장기간에 걸쳐 일본의 물가가 계속 하락한 것은 일자리 유지 대가로 제한된 임금 인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 책은 글로벌 위기를 직면한 세계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다.[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3호(24.11.0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