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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타주 걸작 80점, 서울서 만난다

Apr 9, 2026 IDOPRESS

러 에르미타주 '디지털 특별전'


야수파 창시자 마티스의 '춤'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까지


정밀 스캔기술로 생생히 구현


30일부터 상암문화비축기지


얼리버드 티켓 40% 할인 예매

야수파 창시자인 앙리 마티스가 1909년 그린 '춤II'. 강렬한 원색과 거친 선으로 발표 당시 엄청난 공격을 받은 작품이다. 에르미타주

러시아의 부유한 직물 사업가였던 세르게이 슈킨은 1909년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저택 계단을 장식하기 위해 앙리 마티스에게 춤과 음악을 주제로 한 대형 패널화 2점을 주문했다. 이 중 먼저 파리에서 공개된 '춤'은 나체 묘사와 원시적인 화풍 때문에 "바보 같다" "미쳤다"는 혹평을 받았다.


비난 여론에 위축된 슈킨은 마티스에게 편지를 보내 작품 수정을 부탁했지만,이내 마음을 바꿔 원래대로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어찌된 일인지 그림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티스에게서 다가올 새 시대의 예술을 보았던 것. 슈킨은 마티스의 작품을 40점 가까이 집중적으로 사들였고,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소련 정부는 슈킨이 모은 방대한 미술품 컬렉션을 국유화했다. '야수파의 창시자' 마티스의 주요 대작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렘브란트의 걸작 '돌아온 탕자'.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이 작품을 육안보다 더 정밀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서울 상암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찬란한 에르미타주' 전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디지털 소장품 80여 점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다. 항공 우주산업에 활용되는 초정밀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관람객들은 명화의 붓터치와 캔버스 질감,색의 층까지 디테일한 요소를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다.


에르미타주는 영국박물관·루브르와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소장품만 300만점에 이른다. 규모도 어마어마하지만 이탈리아 르네상스,네덜란드 회화,프랑스 고전주의,인상파,야수파 등 미술사의 걸작을 두루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만국성'은 러시아를 단순한 변방이 아닌 유럽 문화의 중심지이자 강대국으로 만들고자 했던 예카테리나 2세의 강력한 통치 철학과 연결돼 있다.


강강술래하듯 빙글빙글 도는 마티스의 '춤'은 두 작품이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있는 '춤 Ⅰ'(1909)은 에르미타주 버전을 그리기 전 마티스가 연습용으로 그린 습작이다. 에르미타주 버전이 더 짙은 붉은색과 강렬한 윤곽선을 거쳐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빈치 '리타 마돈나'(1490년대).

에르미타주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백미는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다. 렘브란트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 완성한 마지막 걸작으로,아들의 회개와 아버지의 사랑·용서를 담고 있다. 비참한 말년을 보냈던 렘브란트는 성경 속 이야기를 통해 신의 무한한 사랑과 인간의 존엄을 특유의 빛과 어둠으로 승화시키며,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예카테리나 2세가 1766년 프랑스 귀족으로부터 사들인 작품이다. 당시 예카테리나 2세는 서유럽의 발달한 문화를 러시아에 이식하고자 했으며,유럽 전역의 대리인들을 통해 명작들을 싹쓸이하듯 수집했다. 렘브란트 작품만 2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사를 바꾼 이탈리아 명품 컬렉션도 빼놓을 수 없다. 르네상스를 활짝 열어젖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모상 두 작품이 눈길을 끈다. '브누아 마돈나'(1478~1480)는 다빈치가 처음으로 인간적인 성모를 그린 순간을 담고 있다. 중세 성모상은 신성을 중시했지만 다빈치는 자신의 아이와 놀아주고 있는 피렌체의 젊은 여인을 그렸다. 이전 종교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따뜻한 일상을 담은 이 작품은 르네상스적 사고의 전환을 보여주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그 후에 그린 '리타 마돈나'(1490년대)는 신성한 존재를 묘사하면서도,동시에 매우 인간적인 순간을 담고 있어 르네상스 회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에르미타주는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의 프랑스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고전주의 거장부터 모네,르누아르,세잔,반 고흐,고갱 등에 이르는 풍성한 컬렉션도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에르미타주는 '휴식 공간' '은둔자'라는 뜻으로 원래 러시아 황제의 개인 박물관이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상암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며 현재 40% 할인된 1만3200원(성인 기준)에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교과서 속에서만 보던 명화들을 살아 있는 듯한 실감 나는 디지털 기술로 만나는 전시다. 웅장한 겨울궁전의 홀과 장식,건축 구조가 대형 미디어아트로 구현돼 마치 실제 궁전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에르미타주를 직접 방문한 듯 꾸며놓은 포토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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