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본청약 6개월 앞두고
안산장상·신길2 등 연기 통지
사전청약 당첨자 “손해 막심”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처.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또 다시 공공분양 사전청약 주택의 본청약 연기 단지가 나왔다.
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경기도 안산 장상지구 A1·A9블록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본청약 시기를 2027년 10월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들 지구는 당초 내년 5월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정이 연기되면서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예상보다 2년 5개월을 더 기다리게 됐다.
내년 5월 본청약을 앞둔 안산 신길2지구 A1·3,A2· A6,B1블록의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도 블록에 따라 본청약 일정을 2026년 10월∼2027년 9월로 변경한다는 공지가 전달됐다. 비슷한 시기 본청약이 예정된 시흥 거모지구 A5,A10,S1블록 등도 2026년 7∼12월로 1년 이상 연기됐다.
지연 사유는 보상 지연과 이에 따른 후속 공정 지연과 문화재 조사,연약 지반 처리,송전탑 이설 등 다양했다.
본청약을 앞두고 일정 연기 통지를 받은 단지가 속출할 것에 대해 LH 측은 “본청약 예정일이 임박해서야 지연 사실을 통보해 당첨자들이 곤란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본청약까지 6개월가량 남은 단지에 일괄 공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첨자들 대다수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년 반이면 입주할 시기” 등의 비판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안산장상지구 사전청약 당첨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본청약을 불과 6개월 앞둔 상태에서 일정이 2년이 넘게 연기된 만큼 추후 또 연기가 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며 “2022년 공지했던 예상 분양가는 3억4000만원대였는데 본청약이 실시되는 2027년에는 분양가가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너졌고 차라리 다른 신축 단지에 청약을 신청하거나 기존 주택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7월 이후 공공 사전청약이 이뤄진 사업지구는 총 53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까지 본청약이 완료된 단지는 15곳이다. 인천가정2 A2과 성남신촌 A2,인천계양 A2,인천계양 A3,위례 A2-7,파주운정3 A20 등은 9개월 이상 본청약 일정이 지연됐다. 가장 오래 지연된 블록은 파주운정3 A20 블록으로 1년4개월 늦어졌다.
본청약을 기다리다가 실제 본청약까지 해낸 당첨자는 약 절반 수준이다. 주거계획이 틀어지거나 분양가 상승 등으로 지친 이들이 중도 포기하는 등 이탈했기 때문이다.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등의 사유로 개발 자체가 취소된 민간 사전청약 취소 단지는 7곳이다.
사전청약 후 7720가구가 본청약을 진행했다. 중도포기,부적격 등을 제외하고 본청약 시점에 사전청약 적격자는 5941명(77%)으로 1779명이 이탈했다. 실제 사전청약자 수는 4225명이다. 당초 당첨자 수와 비교하면 54.7%,적격자 대비 71.1% 수준이다.
지금까지 본청약이 이뤄지지 않고 일정 지연이 고지된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단지는 남양주왕숙1·2를 비롯해 구리갈매역세권,하남교산,과천주암,시흥거모,고양장항 등 3기 신도시를 포함한 28개 블록으로 사전청약이 이뤄진 물량은 1만4773가구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사전청약 후 본청약이 줄줄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지난 5월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본청약이 6개월 이상 지연된 사전청약 당첨자에게는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낮추고,중도금 납부 횟수도 2회에서 1회로 축소하겠다는 지원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본청약 지연과 분양가 상승 피해를 봤다는 한 사전청약 당첨자는 “사전청약이 당첨돼 주변에서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 청약을 넣지 않았는데 돈,시간 피해가 너무 크다”면서 “사전청약을 믿고 기다린 사람만 바보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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