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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움직임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레고 테크닉에 희열” 레고마니아인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 신권수

Dec 1, 2024 IDOPRESS

레고 테크닉 창작,동적인 아름다움에 반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개발과 레고…업무 확장


레고로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해 기억에 남아


창작과 기술의 경계 넘나들며 레고 매력 ‘푹’

13년 차 레고 테크닉 창작가🚗신권수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을 만나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신권수 씨는 대우자동차와 한국지엠을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차량 개발과 운전자 감정 인식 프로젝트 등을 거쳐 지금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기체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랩에서 도심항공교통 (UAM·Urban Air Mobility) 전기동력 추진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따로 있다. 13년 차 레고 테크닉 창작가라는 점이다.

신권수 작가 / 사진=류한나래 영상 PD 신 연구원은 국내 최대 레고 커뮤니티 ‘브릭인사이드’ 창작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배거 288’ ‘노천광산 디오라마’ ‘트레일러 덤프트럭’ 등 중장비와 자동차를 주제로 한 작품이 대표작이다. 2015년에는 레고 테크닉 창작 동호회 ‘다산’을 창단했다. 엔지니어의 섬세함과 창작가의 상상력을 겸비한 그는 레고를 통해 꿈을 조립해나가고 있다. 어쩌면 그의 손끝에서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레고 브릭처럼 단단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레고를 언제,어떻게 처음 접하게 됐나.

신권수 작가 작품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부유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운명처럼 레고를 만났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정교한 세트가 아니라 벌크로 쌓여있는 브릭이었다. 친구가 레고를 꺼내 와서 함께 조립하며 놀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 친구 집에서 레고와 사랑에 빠져 지냈다. 친구가 마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레고와도 이별을 고해야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다른 재미난 것들에 정신이 팔려 레고는 잊고 지냈다.

​그러다 인생 전환점에서 레고와 재회했다. 결혼하고 첫 아이가 태어난 2012년이었다. 아이에게 줄 첫 선물을 고르다가 우연히 레고 프렌즈 시리즈를 발견했는데,과거 레고와는 전혀 달랐다. 새로움에 흥미가 생겨 다시 레고에 빠져들었다.

Q. 기계설계학 전공에서 현대자동차 연구원까지,레고가 현재 커리어에 영향을 줬나.

​물론이다. 레고는 얼핏 보면 장난감에 불과할 수 있다.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의미는 천차만별이다. 내게 레고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였다. 브릭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형태가 무궁무진하게 변한다. 조립 방식,브릭 위치 선정 등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걸 보며 자연스럽게 공학 지식을 습득했다. 거기서 흥미를 느꼈고,지금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Q.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레고 취미가 도움이 되나.

​옛날엔 레고를 하면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다. “어른이 무슨 장난감이냐”는 시선이 있어 회사에서는 취미를 숨겼다. 놀랍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들이 꽤 있었다. 그들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았다.

상황이 극적으로 바뀐 건 레고 마스터즈 한국판인 MBC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회사에 공식적으로 알려졌고,모르는 부서에서도 연락이 와 레고 관련 상담을 해주는 일이 많아졌다. 현재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분야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데,관련 모형을 만들어 달라는 ‘무언의 압박’을 자주 받는다.(웃음) 취미가 업무로 확장된 셈이다.

Q. 수많은 레고 시리즈 중 테크닉에 매료된 이유가 있나.

신권수 작가 작품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가장 큰 차이는 ‘움직임’이다. 다른 레고 시리즈가 정적이면,테크닉은 동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장르다. 움직임에 매료돼 지금까지 테크닉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움직임을 구현하는 게 창작가로서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도전이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한다. 레고 테크닉을 통해 상상 속 움직임을 현실로 구현해내는 과정 자체가 희열을 준다.

Q. 레고 테크닉 창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디테일,완성도,동작 등 모든 면이 완벽해야 한다. 창작가로서 대중 앞에 작품을 선보일 때,내 생각이 잘 녹아든 작품이 무리 없이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계별로 보면,초기 콘셉트 단계에서는 개념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제작 과정에서는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쓴다. 오래전부터 가진 철학이다. 테크닉을 처음 접했을 때,핀을 꽂기 위한 구멍들이 눈에 거슬렸다. 첫 출품작도 테크닉 뼈대를 시스템 브릭으로 마감한 작품이었다. 당시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자부한다. 그 후로 이런 스타일을 모방한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됐다. 결론적으로 디테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에 못지않게 완성도와 동작성도 중점적으로 신경 쓴다.

Q. 복잡한 기계적 메커니즘을 구현할 때 활용하는 노하우가 있는가.

​창작 전 먼저 콘셉트를 잡고 벤치마킹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건 직접 가서 본다. 해외에 있는 경우에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찾아보고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한다. 움직임을 분석해서 어떤 움직임에는 어떤 요소를 사용할지 계획을 세운다. 이후,검증 단계를 거친다. 의도한 대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잘 된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Q. 창작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아이디어에서 완성 과정이 궁금하다.

신권수 작가 작업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온 세상이 영감을 주는 소스다. 정해진 곳은 없다. 길을 걷다가,꿈속에서,또는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작품 시작점이 된다. 아이디어 구체화 단계에서는 사이즈 결정,움직임 구현 방식 고안,전체적인 틀 구상,세부 디자인 작업 순으로 진행한다.

테크닉 특성상 움직임이 중요해서 구동 방식을 고민한다. 전반적인 틀을 만든 후에는 ‘살을 붙이는’ 작업,즉 브릭을 이용해 하나씩 쌓아간다. 실제 제작 과정에서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친다.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고려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아이디어 기록은 예전에는 메모장을 활용했지만,요즘은 음성 녹음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 녹음한 내용을 나중에 다시 듣고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을 판단한다. 때로는 ‘헛소리’로 판단되기도 하고,훌륭한 아이디어로 발전하기도 한다.

Q. 레고 테크닉 창작자 모임 ‘다산’ 탄생 스토리와 대표작에 대해 들려준다면.

‘다산’ 모임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릭코리아라는 레고 마니아 모임에서 테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였다. 첫 회에는 구경만 했지만,그 다음 해부터 본격 출품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테크닉은 비주류 장르였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다산’ 동호회가 탄생했다.

‘다산’이라는 이름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테크닉 창작 동호회 성격을 반영해 다산 정약용에서 따왔다.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했다. 다산에서는 주로 브릭코리아를 중심으로 연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산 인프라 코어,LMP1 프로젝트,몬스터 트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몬스터 트럭 프로젝트다. 제작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홍보를 위한 야외 촬영이 난관이었다. 8월 무더위 속에서 진행한 촬영 중 팀원들이 쓰러지고 다치는 일도 있었다. 팀원들과 모이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에피소드다.

Q. 실제 엔지니어링과 레고 테크닉 작품 제작 사이 유사점과 차이점은.

설명하고 있는 신권수 작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레고 테크닉 작품 제작과 실제 엔지니어링 과정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양쪽 모두 콘셉트 설정부터 시작해 샘플 제작,수많은 시행착오,테스트,검증 과정을 거친다. 차이점이라면 최종 목표가 다르다. 기업은 양산을,창작가는 대중 공개다.

기계적 구조와 작동 원리도 유사하다. 실제로 회사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레고로 모델링해 답을 찾은 경험도 있다. 차동기어 관련 문제를 레고로 구현해 해결책을 도출한 적이 있다. 자동차 코너링을 매끄럽게 만드는 차동기어 원리를 레고로 구현하며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했다.

Q. 작품 제작 중 마주치는 난관들,극복 방법은.

​어려움은 의도대로 작품이 완성되지 않을 때다. 이럴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계속 시도할 것인가,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보통 시작하면 끝을 본다. 끝까지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한다.

​창작 과정은 보통 계단식으로 진행된다. 한동안 정체되다가 갑자기 도약하는 식이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는 여러 방법을 시도한다. 가끔 전혀 다른 프로젝트로 한눈도 판다. 자동차 프로젝트에서 막혔다면 잠시 중장비 모델을 만들어보는 식이다. 의외로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런 작업 방식에 팀원들은 “형님은 절대 멀티태스킹하지 마세요. 하나만 집중하세요”라고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넨다.

Q. 아이들 다락방을 작업실로 사용한다. 가족과 레고는 어떤 관계인가.

​신권수 작가 작업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아이들과 다락방에서 소통한다. 레고를 함께 즐기며 아이들 숨겨진 면모도 발견한다. 아이들 역시 창작가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신기해한다. 놀이로 끝내지 않고,아이들 작품을 실제 대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창작가’로서 경험을 쌓는다. 대중 앞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좋은 피드백을 받았을 때 아이들은 더 큰 자신감을 얻더라.

처음엔 ‘우리 애가 천재인가’라는 오해도 했다. 지금은 레고로 아이 잠재력을 발견해서 기쁘다. “아빠,이건 어떻게 해요” “이 조각은 어디 있어요” 등 질문을 주고받는 소통은 덤이다. 브릭 하나하나를 쌓듯,가족 관계를 만들고 있다.

Q. 레고 놀이가 아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권수 작가 아이들의 작품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사람들은 종종 “작업실이 집에 있고 당시 아이들이 어렸으니,레고 조기 교육 최적지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환경보다는 철학이 더 중요하다. 도구는 많지만,자기 생각을 잘 배합해 표현하는 능력은 또 다른 문제다. 아이디어를 브릭으로 구현하는 과정,창의적 사고 흐름을 읽어내는 게 핵심이다.

아이들과 레고를 할 때는 ‘놀이’ 개념으로 접근했다. 완성된 작품을 강요하기보단,브릭 3~4개로 만든 것에도 의미 부여하고 칭찬했다. 아이들 반응이 놀라웠다. 이를 기폭제 삼아 점차 난이도를 올렸고,덕분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때까지 재미있게 놀았다.

Q. 레고 입문자 부모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

​신권수 작가 아이들의 작품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레고 입문자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는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브릭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엔 브릭 몇 개로 시작해보라. 바닥에 놓고 아이에게 자유롭게 조립하라고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준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엄청난 영감을 받는다. 용기를 북돋아주면 동기부여도 되고,스스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너무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라. 작은 것부터 자유롭게 시작하는 게 좋다.

Q. 레고 놀이가 디지털 시대에 어떤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나.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아날로그적 측면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지내다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더라.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 않나. 사람들이 디지털 시대에 너무 젖다 보니 뭔가 잃고 허전함을 느끼는 것 같다.

레고도 이런 점을 잘 캐치했다고 본다. 아들이 하는 ‘레고 마인크래프트’를 보면 알 수 있다.(레고는 2012년부터 ‘레고 마인크래프트’ 시리즈를 출시해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현실 레고 브릭으로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보통 게임이 먼저 나오고 제품이 나온다. 우리 아들은 레고를 먼저 하고 게임은 나중에 알았다. 조립하다 보니 ‘이런 게임도 있네’ 하며 지금도 그 게임을 즐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함께 공존하며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본다.

Q. 레고와 여행을 접목한 경험이 있다면.

​레고와 여행을 잘 접목하는 분들이 있다. 여행 가기 전 미니 피규어 몇 개를 챙겨가 현지 풍경에 맞게 세팅하고 사진 찍어 올리는 식이다. 나는 창작으로 넘어오면서 해외 작가들 작품이 궁금해졌다.

국내에선 ’브릭코리아‘와 ’코리아 브릭 파티‘ 두 전시회가 있었는데,지금은 ’코리아 브릭 파티‘만 남아있다. 해외엔 전시회가 정말 많다. 2019년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첫 방문지는 일본의 ’재팬 브릭 페스트(Japan Brickfest)‘였다. 매년 6월 둘째 주 주말에 열리는 행사다. 그 후 중국 상하이 ’에이폴(AFOL,Adult Fans of LEGO)‘ 행사에도 참가했다.

​싱가포르,호주,미국,유럽 순으로 더 다닐 계획이었지만,2020년 코로나로 중단됐다. 지난 6월,다시 일본을 다녀왔다. 재팬 브릭 페스트에서 기존 지인들도 만나고,새 작품도 보고,전 세계 작가들과 교류했다. 일본인뿐 아니라 미국,유럽 작가들도 많이 와서 재밌었다. 국내에만 있을 땐 안목이 좁았는데,해외에 나가보니 규모도 다르고 작품에 담긴 생각도 달랐다. 앞으로 해외로 더 많이 다녀볼 계획이다.

Q. ‘놀이의 힘’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신권수 작가 작업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150% 동의한다. 과거에는 일과 놀이가 완전히 분리됐었지만,요즘은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융합 트렌드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이제는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일이 되는 세상이다.

​‘워커홀릭’이란 말도 있듯,일과 놀이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런 구분이 창의력에 제한을 둘 수 있다. 놀이든 일이든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창의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놀이의 힘’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력은.

​다른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있는 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예전엔 내 나이에 이걸 갖고 놀면 주위에서 “다 큰 사람이 뭐 이런 거 가지고 노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심지어 집사람도 그랬다.

​창작의 길로 넘어가면서 그런 인식을 깨려고 많이 노력했다. 작가들끼리 모여 전시회를 열어 ’놀이가 아닌 작품‘이라고 홍보했다. 장난감으로만 보는 시선을 바꾸려 노력했다. 지금은 그런 인식이 많이 사라졌다.

​놀이를 통해 길러지는 창의력,문제 해결 능력,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집요함은 중요하다. 엔지니어링이나 공학적 사고도 기를 수 있어 커리어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보는 시각은 일반인과 다르다. 내 창작품을 회사에 가져갔을 때 동료들이 신기해하며 분석하더라. 우리 회사는 제조업 기반 모빌리티 분야라 이런 걸 보여주면 사장님까지도 좋아한다.

Q.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나 향후 목표는.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동호회 창작 대회 출품을 준비한다. 장기 프로젝트로는 3년 전부터 구상 중인 작품이 있다. 천천히 준비 중인데,대중 앞에 선보일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말하긴 곤란하다. 힌트를 주자면,내가 만든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크기도 그렇고 다양한 움직임이 들어간다. ‘공사판’이라고만 하겠다. 아는 사람은 쉽게 짐작할 테니,입막음해야겠다.(웃음)

Q. 미래 레고 창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창작이 어렵다면 세트부터 시작해도 좋다. 먼저 조립하며 직접 손맛을 느껴보라. 조립이 끝난 후에도 ‘어떻게 변형하면 어떤 모양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계속 가져라. 그 과정을 통해 원래 만들었던 것보다 더 멋진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나도 그랬다. 손맛이 오는 타이밍. 조립하면 바로 온다. 테크닉 시리즈는 주로 핀을 조립하는 구조라 손맛이 다르다. 손이 아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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