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통신망 도움받지 않고
대용량 데이터 안전하게 전송
한화시스템이 위성들끼리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을 확보했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8∼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용지에서 저궤도 위성용 ISL 장비의 성능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ISL은 저궤도(200∼2000㎞) 위성에 탑재돼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장비로,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우주 인터넷을 사용하면 지상에서 기지국이나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서 오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은 수백~수천 기의 인공위성을 배치해 지상 통신망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나 LTE·5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산악·밀림·해양·극지대 등 오지 곳곳과 전쟁 시 통신 단절 등의 문제를 대폭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궤도 군집 위성의 레이저 통신은 이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시스템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로,이번에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ISL 기술은 미국·독일·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시스템은 스위스 베른대 응용물리연구소 및 GIST 산하 고등광기술연구소와 손잡고 400ｍ 이상 산악 지대에서 추가 ISL 성능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부터 광학·레이저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전문 연구소인 고등광기술연구소와 함께 ISL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이어왔다.
[안두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