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침체우려·엔캐리청산'주춤
일시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줄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이 10원 넘게 뛰었다. 다만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원화가치의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다시 거세질 위험이 있어 환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장(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2.6원 오른 136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28일(1358.5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화값은 전장 대비 2.9원 오른 1374.3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1361.3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미국 고용지표로 촉발된 침체 우려가 줄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첫째 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희석시키는 효과로 작용했다.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롤러코스터 증시·외환시장의 원흉으로 지목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잦아든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촉발된 아시아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반등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새롭게 포지션을 잡으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식시장이 공황 상태를 보이자 화들짝 놀란 일본은행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엔화 초강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