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포함

제2의 '무빙' 없는 디즈니+ 이용자 반토막

Aug 9, 2024 IDOPRESS

'삼식이삼촌' 등 대작 부진에


1년새 185만명 줄어 위기


토종 OTT 스포츠로 돌파구


야구중계 티빙 8개월째 늘고


올림픽 중계 웨이브도 선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이용자가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가을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 '무빙'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49만명으로 전월(252만명)보다 3만명 가량 줄었다.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는 작년 9월 '무빙' 흥행으로 434만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며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플랫폼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이용자 감소는 올해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배종' '삼식이 삼촌' 등 제작비 수백억 원을 투입한 콘텐츠들을 공개했지만 '무빙'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100년이 넘은 콘텐츠 기업으로서 타사를 압도하는 고품질 콘텐츠를 선보여 경쟁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이들 콘텐츠가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며 이용자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앞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많은 작품을 공개하기보다 소수의 고품질 작품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올해의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전체 볼륨보다는 퀄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엄선된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공개된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달 공개되는 드라마 '폭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은 희대의 흉악범이 출소한 뒤 그에게 200억원의 현상금을 건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진웅,유재명,김무열,염정아 등이 출연하고,드라마 '상견니'로 화제를 모은 대만 스타 허광한이 킬러 역을 연기한다. 차승원,김선호,김강우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폭군'은 유전자 약물 프로그램의 샘플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요금을 약 25% 인상하기로 했지만,한국에서는 요금을 올릴 계획이 아직 없다. 미국에서 디즈니플러스 광고가 붙는 요금제는 한 달에 9.99달러로,종전의 7.99달러에서 2달러 인상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디즈니플러스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한편 국산 OTT 1위 티빙은 이용자 수가 8개월째 증가하며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달 티빙 MAU는 756만명으로 전월 739만명에서 소폭 증가했다. 연 400억원 넘는 금액을 투입하며 한국프로야구(KBO) 중계권을 확보해 야구팬을 고정 이용자로 안착시킨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국산 OTT 웨이브도 지난달 MAU가 439만명으로 전달 432만보다 증가했다. 2024 파리올림픽 중계를 시작하며 실시간 방송 이용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웨이브는 국내 OTT 중 단독으로 파리올림픽을 중계한다.


웨이브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들이 과거에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검색량과 시청 시간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은 양궁,펜싱,탁구,배드민턴,테니스 순이었고 선수는 오상욱(펜싱),안세영(배드민턴),신유빈(탁구)으로 집계됐다.


특히 펜싱 2관왕 오상욱이 출연했던 '나 혼자 산다' 409회(2021년 8월 20일 방송)와 410회(2021년 8월 21일)의 시청자 수와 시청 시간은 이번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기점으로 모두 8배 이상 늘었다. 이는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결정전까지 이어졌고,2관왕의 역사를 쓰자 시청 지표가 경기 전일 대비 1.5~2배가량 올랐다.


글로벌 1위 넷플릭스는 지난달 MAU가 1111만명으로 전월 1096만명보다 늘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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