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사이버 보안 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중 충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은 4%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시스코시스템즈(시스코)는 한국 등 세계 30여 개국 보안 전문가 및 비즈니스 리더 8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담은 '사이버보안 준비 지수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사이버보안 준비 현황을 초기, 형성, 발달, 성숙 4단계로 분류했는데, 이 중 성숙 단계에 속한 한국 기업은 4%, 세계적으로는 3%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의 60%는 형성 단계에 속했고, 25%는 초기 단계였다.
한국 응답자의 63%는 향후 1∼2년 내 사이버보안 사고에 따라 사업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44%는 지난 1년 안에 사이버보안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으며, 그중 69%가 최소 30만 달러(약 4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조사 대상 국내 기업의 61%는 현재 구축한 인프라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시스코는 전했다.
또 한국 기업의 36%는 앞으로 1∼2년 안에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9% 포인트 오른 수치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특히 응답자의 96%는 1년 안에 사이버보안 예산 증액을 계획하고 있으며, 79%는 관련 예산이 10% 이상 증가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89%는 사이버보안 인력의 부족을 큰 문제로 인식하며, 46%는 사이버보안 관련 직무 10개 이상이 미충원 상태라고 답했다.
시스코는 제삼자 기관이 사용자 신원 신뢰도, 네트워크 회복탄력성, 머신 신뢰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강화 등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이중맹검 설문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황성규 시스코 코리아 보안 사업 총괄 상무는 "초연결 사회에서 기업 보안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며 "보안에 미비한 점은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보안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